■ 지점별 홈페이지 문의가 9월에 두 번 연달아 왔다
9월 초, 지점이 열 곳 넘는 한 한방 의료기관 네트워크 본사에서 문의가 왔다. 홈페이지 하나 안의 '지점 안내'를 열한 개 홈페이지로 쪼개 달라, 관리자 화면은 하나로 남겨 달라고. 의료진이 자주 바뀌어 본사가 한 번에 고치고, 새 지점도 직접 추가하고 싶다고.
9월 말에는 수도권 동북부에서 출장 청소를 하는 1인 업체가 홈페이지에 동네별 페이지를 16곳 두고 싶다고 했다. 견적 항목 사이에 끼어 있던 질문 하나. 지역 글을 지역마다 다르게 쓰는지, 이름만 바꾸는지.
결론부터 적으면 대부분은 사이트 하나에 지점 페이지이고, 지점별 홈페이지로 나누는 건 운영 주체·브랜드·결제가 지점마다 따로일 때다. 둘 다 계약 전 문의인데 나란히 놓으니 같은 문제였다. 사이트를 어디까지 쪼갤지, 쪼갠 것들이 얼마나 달라야 하는지.
■ 지점별로 나누면 관리자도 열한 개가 되나?
첫 문의를 읽고 든 생각은 "사이트를 열한 개로 나누면 관리자도 열한 개가 되는 거 아닌가"였다.
두 번째 문의는 반대로 "동네 페이지는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쪽이었다. 찍어내는 16곳과 저마다 다른 16곳은 다른 얘기였다.
■ 문서를 읽고 바뀐 것: 동네별 페이지와 도어웨이 선
추측으로 답하기 싫어 2026년 10월 기준 구글·네이버 문서를 읽었다.
도어웨이 페이지란 특정 검색어 순위를 노려 만든, 최종 도착 페이지만큼 유용하지 않은 중간 페이지다. 구글 검색 센터 스팸 정책(2026년 9월 갱신)의 '도어웨이 악용' 정의를 풀어 쓰면 그렇다. 예시 하나가 이 문제다. "특정 지역이나 도시에 타겟팅된 여러 개의 도메인 이름이나 페이지를 사용해서 사용자를 하나의 페이지로 유도".
몇 개부터 위반이라는 줄은 어디에도 없었다. 조건은 개수가 아니라 목적과 결과다. 같은 문서의 '확장된 콘텐츠 악용' 항목도 "독자에게는 거의 또는 전혀 의미가 없는 다수의 페이지"인지를 본다.
스팸 판정보다 앞서 올 일은, 구글이 16개를 "콘텐츠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한 묶음으로 보고 "가장 적합한 버전" 하나를 고르는 쪽이다. 중복 URL 통합 문서(2026년 7월 갱신)의 문장이다. 나머지 15개는 검색에는 안 보이는 페이지가 될 수 있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가이드(2026년 10월 열람 기준)에는 "동일한 콘텐츠로 구성된 여러 개의 사이트를 개설하는 경우" 검색 노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적는다. 한 사이트 안의 여러 페이지는 제목·설명 태그가 "모두 동일한 경우" 불이익 문장뿐이다. 그 문장만 놓고 보면 사이트를 쪼개며 복제하는 쪽이 더 위험하다고 읽었다.
구글 서치콘솔(Search Console) 속성 문서(2026년 10월 열람 기준)는 도메인 속성이면 "모든 하위 도메인(m, www 등)"을 묶어 보고, URL 접두사 속성이면 그 접두사만 본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가이드는 "사이트 등록은 호스트 단위만 지원합니다"라고 적고, 예시 표에 http://www.mysite.com과 blog.mysite.com을 각각 O로 둔다. 지점마다 하위 도메인을 주면 네이버는 열한 번 등록이겠구나 싶었다. 내 추론이다.
구글 다지역 사이트 문서(2025년 12월 갱신)는 국가 단위라 지점엔 그대로 못 대지만, 하위 디렉터리는 "저렴한 유지 관리비(호스트가 동일함)", 하위 도메인은 "간편한 사이트 분리"라고 적은 표는 빗댈 만했다. 여기에 나머지 두 구조를 더해 넷을 비교했다.

내 착각은 '사이트 열한 개 = 코드 열한 벌'이었다. 코드와 관리자는 한 벌이고, 들어온 주소(호스트)로 지점을 가려 그 지점 데이터와 테마를 끼우면 된다. 의료진·주소·영업시간·지점 공지는 지점 것, 브랜드 소개·진료 과목·공통 공지는 본사 것. 지점이 늘면 관리자에서 등록하고 도메인을 붙이면 된다.
우리 분류로는 맞춤형 솔루션, 그중에서도 멀티 테넌트 쪽이다. 멀티 테넌트란 코드와 관리자 한 벌 위에 사이트 여러 개를 얹어 돌리는 구조다. 비교한 네 구조도, 사이트 여러 개에 관리자 하나인 이 구조도 다 만든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지점 수·운영 주체·예약과 결제가 모이는 곳을 보고 정하고, 거기에 맞는 기술을 고른다.
어느 구조든 만들 때 기준은 같다. 지점 페이지마다 제목·메타 설명·첫 문단의 지점 소개를 다르게 쓰고, 주소·전화·영업시간을 플레이스와 같은 표기로 본문과 LocalBusiness 구조화 데이터에 같이 넣고, 서치콘솔·서치어드바이저 등록을 사이트 주소(호스트) 단위로 챙긴다. 그래야 검색(SEO)과 AI 검색(GEO)이 지점 페이지를 각각 읽고 인용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 지점별로 나눌지, 내가 정리한 판단 기준
지점별 홈페이지로 나눌 조건은 세 개로 줄였다. 운영 주체가 다른가, 브랜드나 디자인이 지점마다 달라야 하는가, 예약·결제·문의 수신처가 지점마다 따로 도는가. 셋 다 아니면 사이트 하나에 지점 페이지, 하나라도 '예'면 주소는 나누되 관리자는 하나로 묶는 설계를 본다.
지역 페이지가 달라야 한다는 말은 다음 문의 때 되물을 다섯 질문으로 바꿨다.
- 그 동네 손님이 남긴 후기가 있나
- 그 동네에서 한 작업 전후 사진이 있나
- 전화번호나 문의 폼이 지역마다 다른가
- 그 동네 담당자와 출동 시간대가 따로 있나
- 제목과 메타 설명을 동네마다 따로 쓸 수 있나
매장 업종은 주소·영업시간·직원·공지가 지점마다 다르니 쉽다. 다섯 질문에 전부 '아니오'면 지명만 바꾼 페이지다. 나는 그런 페이지를 권하지 않는다.
■ 지역 페이지 문의에 남은 숙제
하나, "그래도 지역명만 바꿔 16개 뽑아 달라"는 요청에는 지역마다 다른 내용을 함께 채우는 안으로 답하기로 했다. 어디까지 받아들여질지는 다음 문의에서 본다. 둘, 의료기관 후기는 의료광고 규정을 따로 확인해야 해서 예시는 출장 업종만 썼다. 셋, 이 주제는 문의로는 오는데 우리 검색어로는 아직 거의 안 잡힌다.
참고 원문: 구글 검색 센터 스팸 정책 https://developers.google.com/search/docs/essentials/spam-policies?hl=ko
지점별 홈페이지 네 가지 구조 비교표는 웹셀러 인사이트 https://webseller.co.kr/post/6951 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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