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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든 업체가 이제 관리를 못 해 준다는데, 유지보수만 따로 맡길 수 있나요?" 홈페이지 유지보수 견적 문의는 이런 사정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이야기를 더 나누다 보면 월정액과 건별 중 뭐가 나으냐는 질문이 나올 때가 있다.

나는 여기서 바로 한쪽을 권하지 않는다. 웹셀러는 월정액과 건별 유지보수를 둘 다 하는데, 어느 쪽이든 사이트 사정부터 확인한다. 방식을 가르는 내 질문은 네 가지다. 수정이 일정하게 생기는가, 미리 짐작이 되는가, 돈이 오가는 기능이 있는가, 사이트를 지켜볼 사람이 있는가.



■ 홈페이지 유지보수 견적 전에 먼저 보는 것

견적 얘기 전에 보통 아래부터 확인한다.

- 누가 만들었고, 그 업체와 아직 연락이 되는지
- 카페24, 고도몰, 워드프레스, 그누보드, 아임웹, 자체 개발 중 어디 위에 있는지
- 백업이 있는지, 있다면 사이트가 망가져도 꺼내 쓸 수 있는 곳에 있는지
- 결제나 회원 기능이 붙어 있는지
- 이 사이트 구조를 아는 사람이 회사 안에 남아 있는지



직접 서버를 쓰는 PHP 사이트라면 버전도 본다. PHP 공식 사이트의 지원 종료 버전 목록을 보면 8.1은 2025년 12월 31일로 지원이 끝났다. 그 이하 버전에서 돌아가는 사이트는 수정 한 건보다 버전 점검이 먼저일 수 있다.

월정액 유지보수를 시작할 때는 플랜을 고르기 전에 현황 진단을 거친다. 보안 취약점·속도·코드 구조·호스팅 환경을 1~2일 동안 보는 단계다. 우리가 만들지 않았거나 제작사가 손을 뗀 사이트도 코드와 서버 환경을 먼저 살펴본 뒤 어디까지 맡을 수 있는지 안내한다.

■ 건별 견적을 매길 때 보는 세 가지: 시간, 범위, 난이도

건별 견적은 요청 항목마다 작업 시간, 작업 범위, 난이도를 보고 산정한다. 셋 중 맡기는 쪽이 제일 짐작하기 어려운 게 난이도다.

같은 "메뉴 이름 하나 바꿔 주세요"라도 관리자 화면에서 바로 바뀌는 사이트가 있고, 파일을 직접 열어야 하는 사이트가 있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건 보통 이런 경우다.

- 결제·회원·외부 연동과 맞물린 부분을 건드릴 때
- 지원이 끝난 버전이라 수정 하나가 다른 곳을 깨뜨릴 수 있을 때
- 원래 만든 사람의 코드 방식부터 읽어야 할 때

작업 시간은 난이도와 별개로 늘기도 한다. 백업이 없는 사이트라면 손대기 전에 백업부터 떠야 해서다.

범위는 "이번 작업이 어디까지인가"를 적어 두는 일이다. 팝업 이미지 교체로 시작했다가 문구와 링크까지 바꾸게 되면 범위가 달라진다. 그래서 요청을 항목별로 쪼개 확인한 뒤에 금액을 말한다.



■ 월정액을 권하는 경우

내 기준은 횟수보다 성격이다. 수정 요청이 매달 비슷하게 생기고 미리 짐작이 되는 사이트면 월정액 얘기를 먼저 꺼낸다. 출시 일정에 맞춰 신제품 페이지를 올려야 하는 곳이 그렇다.

결제나 회원 기능이 있는 사이트도 월정액 쪽으로 기운다. 이런 곳은 수정 요청보다 멈추지 않게 막아 두는 일의 비중이 크다. 백업이나 보안 패치, 다운 감시는 일이 터진 뒤에 부탁하면 이미 늦은 일이다. 사이트를 맡던 직원이 바뀌어 구조를 설명해 줄 사람이 없는 회사도 비슷하다.

웹셀러 월정액도 가벼운 수정 관리부터 쇼핑몰·회원 서비스용까지 단계가 나뉜다. 돈이 오가는 사이트라면 수정 횟수보다 장애 감시가 들어가는지, 대응이 얼마나 빠른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 건별로 충분한 경우

수정이 드물고 언제 생길지 모르는 사이트는 건별이면 충분할 때가 많다. 안내 페이지 몇 장이 전부라 몇 달에 한 번 문구를 고치는 정도라면 매달 비용을 낼 이유가 약하다. 이런 사이트에서 필요할 때만 맡기고 싶다는 요청이 오면 나도 건별을 권한다.

대신 두 가지는 따로 챙기라고 말한다. 백업을 누가 언제 뜨는지, 호스팅·도메인·SSL 만료일을 누가 보고 있는지. 건별은 부를 때만 움직이는 방식이라, 아무도 부르지 않는 동안 생기는 일은 누구 몫도 아니게 된다.

■ 유지보수 견적에서 선을 그어 둘 것: 해킹 복구와 기능 개발

월정액이든 건별이든 이 둘은 계약 전에 어디까지 포함인지 적어 두는 게 좋다.

해킹 복구는 일의 성격이 다르다. 보통 수정은 무엇을 바꿀지 알고 시작하지만, 해킹은 어디가 뚫렸는지 찾는 데서 시작한다. 웹셀러도 가장 가벼운 월정액 단계에서는 백업 복구까지만 지원하고 해킹 복구는 별도 견적으로 둔다. 바로 위 단계부터는 악성코드 제거가 들어간다.

기능 추가도 마찬가지다. 유지보수는 있는 것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고, 없던 걸 만드는 건 개발이다. 둘이 섞이면 어디까지가 유지보수인지 헷갈리기 쉽다. 웹셀러 월정액도 대부분 단계에는 개발 작업이 빠져 있고, 가장 높은 단계에만 소규모 기능 추가·개선이 일부 들어 있다.

대응 시간과 최소 계약 기간도 미리 확인해 둔다. 대응이 느려 업체를 옮기려는 문의도 오는데, 대응 시간이 계약서에 적혀 있어야 약속을 따져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유지보수 견적에서 방식을 정하는 건 금액보다 앞의 네 가지 질문이 먼저다. 월정액 단계마다 해킹 복구와 개발 작업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웹셀러 인사이트(https://webseller.c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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