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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티(반티) 카테고리 쇼핑몰 한 곳을 고도몰 Pro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 처음 의뢰받았을 때만 해도 "옵션 좀 손보면 되겠지" 정도로 가볍게 봤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옵션 영역 전체를 별도 모듈로 빼야 했다. 표준 옵션 위에 단체티 비즈니스가 그대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걸, 작업하면서 한 단계씩 깨달았다.


▶ 처음 시도 — 기본 옵션을 비틀어보기

처음엔 기본 옵션 시스템 그대로 쓰면서 약간만 손보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사이즈를 옵션값으로 두고, 닉네임은 옵션에 텍스트 입력 항목 추가로 받으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다.

테스트 주문을 몇 번 돌려보니 바로 문제가 나왔다. 한 팀이 30장 주문하는데 사이즈가 섞이면 장바구니가 4줄로 쪼개졌다. 결제는 되는데 주문 관리 화면에서 보면 30명짜리 한 건이 아니라 4건짜리 주문처럼 보였다. 제작 의뢰서 뽑을 때 4줄을 사람이 다시 합쳐서 봐야 한다.

닉네임 입력은 더 심각했다. 텍스트 한 줄에 30명을 줄바꿈으로 적게 했더니, 운영자가 매 주문마다 그 텍스트를 복사해서 엑셀에 붙이고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생겼다. 자동화가 0이었다. 이건 기능을 만든 게 아니라 사람 일을 하나 더 만든 거였다.


▶ 방향 전환 — 옵션 영역을 별도 모듈로 분리

기본 옵션을 비트는 방향이 아니라, 단체티 카테고리만 별도 옵션 모듈로 빼는 방향으로 갈아탔다. 고도몰 Pro의 좋은 점은 핵심 흐름이 막혀 있지 않아서 우회 경로를 만들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방향은 이렇게 잡았다.

상품 등록 단계 — 단체티 카테고리 상품에는 별도 설정 영역을 추가했다. 사이즈별 재고와 인원수 구간별 단가, 인쇄 부가 옵션을 따로 잡는다. 일반 옵션값 시스템과 분리해서 관리한다.

상세 페이지 — 사이즈 매트릭스 UI를 띄웠다. 모든 사이즈 수량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입력하고, 합계와 인원 구간 단가가 실시간 계산된다. 인원수가 정해지면 그 수만큼 명단 입력 행이 자동 생성되도록 했다.

장바구니 — 한 상품의 사이즈 믹스 + 명단을 한 라인으로 묶어서 직렬화 저장한다. 라인 한 줄로 보이지만 안에 30명짜리 데이터가 다 들어가 있다. 결제 단위와 제작 단위, 배송 단위가 일치한다.

관리자 — 주문 상세에서 제작 의뢰서와 명단을 자동으로 뽑아준다. 운영자는 더 이상 엑셀로 옮기지 않는다. 작업 후 운영 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점이 여기였다.


▶ 작업하면서 배운 것

이 작업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게 "기본 옵션을 비틀어 끼워 맞추지 말자"였다. 처음에 비틀어보겠다고 쓴 며칠은 결국 다 갈아엎었다. 기성 솔루션은 표준 모델이 가정한 비즈니스에 최적화돼 있고, 그 가정이 어긋나는 카테고리에서 끝까지 끼워 맞추려고 하면 결제 모듈, 주문 관리, 통계까지 줄줄이 모순이 따라 나오는 것 같다.

판단 기준은 단순해진다. 옵션 모델이 그 비즈니스의 거래 단위와 정합하는가. 정합하면 그대로 쓰고, 안 맞으면 옵션 영역만 별도 모듈로 빼서 우회한다. 이번 건은 후자였다.

또 한 가지, 운영자 화면을 가장 먼저 잡고 가야 한다는 것. 고객 화면에서 입력받은 데이터를 운영자가 어떻게 쓰는지부터 정해야, 입력 UI를 어떻게 받을지 결정할 수 있다. 거꾸로 입력 UI부터 디자인하다가 뽑아낸 데이터를 운영자가 또 정리하는 사태가 처음 시도에서 정확히 그거였다.

부수적으로 하나 더 배운 건, 매트릭스 입력 UI에서 합계와 단가 구간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는 게 의외로 전환율에 영향을 준다는 것. 30장에서 50장 사이에 단가 구간이 바뀌면, 그 사실을 입력 중에 화면이 바로 보여주면 추가 구매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옵션은 단순한 입력 폼이 아니라 영업의 일부였다.


▶ 마무리

이번 사례 전체 구조나, 일반 의류 카테고리와 단체티 카테고리의 옵션 모델 비교는 웹셀러 인사이트 쪽에 정리해두려고 한다. 비슷한 카테고리(굿즈 인쇄, 맞춤 케이크처럼 한 주문 안에 가변 데이터가 많은 류) 풀어가는 패턴이 궁금하면 https://webseller.co.kr/ 쪽 글도 같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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